내 평생에 가장 간절히 기도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아내의 출산과정을 지켜보면서 였을 것입니다. 저의 기도는 항상 부족했지만, 어느 순간 부터는 '무엇을 해달라'라는 기도를 드리는게 마음에 걸려 기도를 더욱 게을리 하기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기도를 생각해 보면 간절히 원하는 것을 얻게 해달라는 기도와 하나님의 나라를 위업으로 얻을 그 길에 서게 해달라는 기도로 나뉠것 같습니다. 물론, 더욱 많은 의미가 있겠지만 저의 신앙 수준으로 경험해본 기도는 이렇게 2가지로 나뉩니다.
회사를 다닐때, 시험을 볼때, 어떤 선택을 해야할때 등 기도는 언제나 우리가 원할때 할수 있지만 한국교회 대부분에서는 그 기도가 너무 '복'을 추구하면서 부터 그 의미가 잘못 전달되고 있기도 합니다.
- 시험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시험 잘보게 해달라는 기도
- 제안 준비를 잘 하지 못했는데 상대편을 이기고 수주하게 해달라는 기도
- 자식이 남들보다 많은걸 갖고 있는데도 더 많은걸 다라는 기도
- 돈을 더 많이 벌게 해달라는, 돈만을 위한 기도
- 술먹고 담배 피면서 건강을 허락해 달라는 기도
- 음란물에 빠져 있으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도 등
우리의 기도는 때때로 하나님께 예의가 없기도 합니다.
기도인지 복을 비는 주술인지 모를 이런 기도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면 우리는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지 않은지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 할수도 있습니다.
- 나의 직급과 위치에 상관없이 나의 교만이 하나님을 가로막지 않도록 기도하는것,
- 나의 이기심이 내 이웃으로 하나님께 등돌리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
- 내가 정의롭지 않은 돈을 얻을수 있을때에 과감히 받지 않을수 있는 담대함을 위한 기도
- 삶을 살아 가며 하나님과 동행하면 할수 없는 죄악된 것을 거부하는 기도
- 불공정하고 정의롭지 못한 사회를 보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기도하는 기도 등
우리는 하나님 관점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하나님 관점에서 사회를 바라보며 할수 있는 기도가 있습니다.
제가 볼때 이런 기도는 정말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어야만 할수 있는 기도이기에 하나님 시야로 볼때에 옳지 않다라고 느끼는 것들을 느낄수 있게 되는 그런 기도가 정말 하나님을 향한 기도가 아닐까 합니다.
때로는 기도가 이렇게 바뀌게 될것입니다.
- 제가 시험 준비를 잘 하지 못했지만, 최대한 아는 문제는 실수 없이 잘 풀게 도와주세요,대신 제가 부정행위를 하지는 않도록 저를 붙들어 주시고 저의 부정이 다른이의 것을 빼았지 못하도록 저를 지켜 주세요.
- 비즈니스 가운데 술을 한잔하고 접대를 하게 되면 좋은 계약을 따낼수 있지만, 하나님 보시기에 그런 접대가 옳아 보이지 않아 제가 이 접대를 하지 않으려 합니다. 하나님, 이 접대를 하지 않아도 계약을 할수 있도록 아니 이 계약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더 좋은 계약을 할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말이 쉽겠지만, 우리의 기도는 조금씩 조금씩 하나님의 관점으로 바뀌어져야 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아내의 출산 과정을 지켜보면서 어느 순간때 보다도 더욱 간절한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 하나님 제발 우리 아내가 이 출산의 고통을 빨리 끝내고 아이를 빨리 출산할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우리 아이가 머리가 껴서 자궁 밖으로 나오질 못하고 있다는데 하나님 제발 꺼내 주세요
한번, 두번 기도해서는 이런 어려운 상황이 쉽게 나아지지 않는 고통의 순간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갑자기 모든 일이 기묘한 현상 가운데 떡하니 만들어 지는것이 아니라,
우리 아내가 마지막 힘을 더 줄수 있는 힘을 주시고
우리 아기 힘으로 할수 없을때에 다른 의사 선생님으로 하여금 엄마의 배를 힘껏 누르면서 꺼낼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울며 기도하는 내게 하나님이 함께하시니 걱정 말라는 안심을 주시는 그런 기도.
모든 기도에도 마찬가지 이겠지만 눈물 흘리며 드리는 아픔과 고통 가운데에서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더욱 함께 하심을 믿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안식 그리고 안심과 평안.
시간을 뒤돌아 볼때에 하나님께서 돈을 주시거나 갑작스러운 계약을 성사 시켜 주시기도 하시지만, 더욱 중요한건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 보다 더욱 좋은 방법이 있으시다면 그런 방법으로 우리를 살리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으며 기도하는것은 바로 이런것 인듯 합니다.
너무나 부족하지만 때로는 기도할 시간도 없지만 하나님의 시선에 흡족한 삶을 살기 위한 몸부림이 기도가 될것이고
불공평과 정의롭지 못한것에서 벗어 나려고 애를 쓰는 기도를 들으실것이고
아픔고 고통가운데의 눈물의 기도를 들으시며
우리와 함께 하실것입니다.
우리에게 고통을 주고 힘겹게 하는 많은 상황을 놓고 기도하게 되면, 다른이의 마음의 문을 여시고 다른이도 깨닫게 하시는 일을 하시며 문제가 전체적으로 풀려 가는 것도 경험해보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은 결국 자연적인 범위안에 우리들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우리들이 서로를 만나가는 상황들을 이끄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조금씩 만들어 가시고 계시는듯 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너무 부족할지라도.하지만 하나님께 모든 자연의 법칙을 깨고 모든 섭리를 깨고 나만을 위해 무언가를 해달라는 기도는 이제 그만 두어야 할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기도 할수 있습니다.
때로는 기도를 드려도 응답이 없으신것 같아 답답함에 더욱 기도를 멀리 하기도 하지만,
가장 간절했을 때를 떠울리면, 나와 같은 경우라면 아내의 출산 가운데 드린 눈물의 기도와 같이, 우리는 하나님께서 얼마나 우리와 함께 하고 싶으신지를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입으로 하는 기도 뿐 아니라 삶으로 드리는 기도,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 그리고 생각까지도 기도로 받으십니다. 그렇기에 매순간 하나님과 함께 함을 때달으며 죄와 힘껏 싸울 역할도 우리게에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함께하시고 이토록 매마른 세상 가운데 단비를 내리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으며 기도합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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