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전쯤일까 그를 처음 본건 라디오 프로그램인 '윤도현의 2시의 데이트' 때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표 보컬중 한명이었기 때문에 그를 본다는 것 만으로도 영광이 될법한 그런 경험으로 기억이 된다.
2000년 초 방송은 댄스가수 위주.
대체적으로 우리와 같은 신인 락밴드는 그들에게도 생소했을터이고 특별히 재미있거나 흥미있는 주제를 뽑아내기도 어려운 그런 밴드였을 것이다.
15년이 흐른 지금 나이도 어느정도 찬 상태에서 그런 신인(언드그라운드에서는 꽤 경력이 있었지만) 밴드를 대하는 스타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들이 갖고 있는 인성이 얼마나 좋았던지를 회고하게 된다.
15년전 옐로우콘이라는 락밴드는 매우 생소한 손님.
당시를 회자하자면 방송국에는 라이브 연주를할 시설이 부족해서 우리와 같은 락밴드가 연주할 여건은 매우 부족했고, 당시 댄스가수가 가장 인기 좋을 시절이라 란밴드는 방송에 불릴만한 존재는 아니었던 듯 하다.
연애인중 최고의 인성은 윤도현.
그는 음악을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을 알아보고 깊이있게 대화를 할줄 아는 사람이다.
당시에 우리는 다른 밴드와 함께 방송을 했는데, 아쉽게도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있어서 당시의 감동과 기쁨을 조금이나마 회상할수 있게 된다.
이날의 방송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선명히 기억된다.
함께 출연했던 밴드의 실력은 너무나 멋졌다. 그리고 그들의 연주에 대응하는 우리 밴드의 연주도 어느 방송국의 이질감이나 생소함과는 다른 친근함과 따뜻함을 갖고는 마음껏 연주할수 있었다.
그 따뜻함과 친근함의 연결고리는 바로 윤도현이었다.
그는 유명했지만 전혀 스타의식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그는 다양한 음악에 매우 깊은 관심이 있었다.
옐로우콘이나 저 멋진 밴드와 같이 방송을 이제 시작하는 밴드에게 깊은 집중력으로 이야기를 듣고 대화하는 것 그리고 음악을 즐겁게 들어 주는 것 만으로도 그는 이미 작은 콘서트를 화기애애하게 이끌고 있었던 것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에서의 연주는 연주를 한껏 빛나게 만든다.
윤도현을 중심으로 우리들은 매우 멋진 연주를 할수 있었고 음악이 보이는것과 꾸미는것으로 많이 포장되고 있던 그당시를 생각해 본다면 그의 음악에 대한 진정성과 사람을 대하는 인성과 진실함은 음악과 만나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듯 하다.
그는 표현 하나하나에도 그리고 방송에 나가지 않는 순간 마저 음악적인 질문과 이야기 가운데 방송으로 신인 밴드들인 우리들을 존중하듯 방송에 임하는 우리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이끌고 있었다.
여타 방송에서 느꼈던 그런 이질감을 느끼면서 더욱 확고하게 윤도현의 인성을 감히 좋다라고 이야기 할수 있는것이다.
다른 방송에서의 라이브는 그저 방송일의 하나였을뿐이었다. 아직은 언더그라운드의 야생성이 남아 있는 우리 밴드로서는 굳이 연주를 열심히 해줄 이유가 없었던 무대였기도 했다.
윤도현이라는 사람이 이끄는 무대가 얼마다 음악을 빛나게 하는지는 지금까지도 확실히 느낄수 있다.
☆ 시간은 꽤나 지났지만 사람에 대한 진실함은 결코 변하지 않는듯 하다.
여전히 저 사진을 보고 있으면 당시의 연주가 떠오른다.
그리고 음악에 취해 하나가 되었던 그날이 기억이 난다.
그리고 윤도현과의 약속을 기억한다.
' 도현이형, 나중에 우리를 오프닝이건 공연할때 꼭 함께해주세요' 라는 요청에
' 네, 언제든지 함께할 수 있으면 함께해요' 라고 답했던 그 약속을
여전히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윤도현의 팬 그리고 지금.
필자는 현재 학교와 회사를 다니며 회사에 있는 밴드 동아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회사원이고 남편이자 아빠로서
CCM 관련 음반에 참여해서 앨범 작업
동영상 강의를 통해 락보컬, CCM보컬 강의
학생들을 만나 노래하는 법을 가르치기도 하고
1년에 한번정도 공연을 하기도 하며
가끔 앨범 작업을 하고는 있지만
이제는 필자의 주된 업은 회사원이고 남편이자 아빠가 되어 있다.
여전히 아름다운 기억과 추억과 함께.
그리고 윤도현이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를 글을 쓰면서 기분좋았던 추억속에 빠져 본다.
언제든 보고싶습니다.
- 글의 특성상 '이다'체로 글을 쓰고 호칭은 생략했습니다. 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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