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 프로페셔널
아마추어에 상대되는 말로, 경기를 직업적으로 삼고 있는 사람. 금전의 수입을 목적으로 경기를 지도하고 시행하여,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을 말한다. 통할 경기단체 또는 소속 경기단체의 허가 없이 프로페셔널과 경기할 때는 아마추어가 될 자격을 상실한다. 아마추어라 할지라도 실비 이상의 보수를 받고 코치하였을 때는 프로페셔널로 인정된다.
- 네이버 지식백과 인용
체육학대사전에서 정의한 프로페셔널의 뜻을 가져와 봤습니다.
프로가 된다는건 운동이건 음악분야건 동일합니다.
1. 즐기는데 실력이 좋거나
2. 아무리 열심히 해도 실력이 안되거나
3. 엄청난 노력의 결과가 실력이거나
4. 하다 말거나
이렇게 4가지 정도로 프로가 되기 위한 자들의 자세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프로가 된다는건 여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1. 즐기는데 실력이 좋거나 : 그런데 돈은 못 벌거나
2. 아무리 열심히 해도 실력이 안되거나 : 그런데 돈은 잘 벌거나
3. 엄청난 노력의 결과가 실력이거나 : 그런데 돈을 못 벌거나
4. 하다 말거나 : 그런데 대박 히트를 치거나
전혀 상반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케이스가 더해집니다.
실력이 좋으면 인기도 좋고 돈을 잘 벌 거 같지만 그렇지 않은 Case도 수없이 많습니다.
아주 적은 확률로 실력이 없지만 인기가 많고 돈을 잘 벌기도 합니다.
그만큼 프로가 되는 건 실력과 운(복)도 함께 따라야 한다고 저는 정말 많이 느껴 봤습니다.
프로보컬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발성법? 노래 실력? 건강? 예능감?
저의 지난 프로 보컬 생활을 되돌아볼 때 가장 후회하는 건 발성법이나 노래 실력이 아니었습니다.
2가지를 말하겠는데
첫 번째는 프로 보컬 생활 당시를 생각할 때 여전히 이불 킥을 하게 만드는 건 담력과 관련이 있습니다.
담력과 자만심 전혀 다릅니다.
자만심은 절대 안 됩니다. 자만심은 연습을 게을리하고 허세만 남게 만드는 악마와 같은 존재라 생각하기 바랍니다.
담력 = 실력 + 겸손 + 대범함입니다.
제가 굳이 프로 보컬이 되고자 하는 자들에게 담력 이야기를 왜 하는지 경험에 비추어 설명드리겠습니다.
1. 발성법, 노래는 내 몸이 내는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프로야구선수 류현진을 160KM를 던지는 강속구 투수보다 더 뛰어나게 만든 것이 바로 이 담력이라 생각합니다.
당연히 열심히 연습하고 천재적 감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도 있지만
대담하게 구석을 찔러 넣으려면 홈런 맞아도 웃을 수 있는 담력이 무조건 필요합니다.
160KM를 던지는데 홈런 맞고 무너지는 투수는 재능이 아무리 많아도 프로 보컬이 될 수 없는 환경과 비슷하다 말하고 싶습니다.
2. 담력이 주는 효과
몸을 움츠리고, 허리도 못 세우고, 소리를 Shouting 하지 못한다면
어떤 발성도 제대로 나올 수가 없게 됩니다.
소위 쫄았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쫄면 소리를 전혀 낼 수도 없고 그 모습을 보는 관객이나 시청자들에게 어떠한 감동도 줄 수 없게 됩니다.
당연히, 실력이 있어야 담력이 생깁니다.
쥐뿔도 없는데 담력만 있을 순 없습니다.
프로보컬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는 전제는 바로 실력이 있다는 전제입니다.
아니 실력이 조금 모자라도 상관없습니다. 조금 모자라도 연습한 것의 90% 정도만 라이브로 할 수 있다면
실력의 50% 밖에 라이브 할 수 없는 담력 없는 보컬 보다는 더 좋은 라이브를 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자만심이 좀 있었던 보컬였고 제 실력이 별로라는 것을 아는데 까지 약 4~5년쯤 걸렸었습니다.
첫 음반 Demo 녹음은 자만심 또는 자신감으로 인해 단 1시간 만에 3곡을 녹음하는 굉장한 칭찬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프로보컬이 되는 첫 음반 녹음 때는 상황이 전혀 다르게 흐르게 됩니다.
남들 앞에 벌거벗고 있는 것처럼 아주 미세한 음의 차이와 소리의 차이로 몇 번이고 다시 불러야 했던 그 시간 속에 점점 노래를 할 수 없을 정도로의 쫄보 상태가 되어 가고 있던 것 같습니다.
녹음한 것을 다시 들어 보아도 Demo 때 녹음한 것 보다도 더 형편없게 녹음된 수없이 반복해서 녹음한 그 노래는 지금도 듣지 않을 만큼 형편없었다 보면 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시간을 너무 후회합니다.
수많은 컷 -> 자신감 상실 -> 겨우 녹음 -> 라이브 무대에서도 쫄게됨 -> 성대결절 -> 망함
이런 패턴을 바꾸기 위해 매일 같이 연습하고 죽을 만큼 좌절감을 느껴보았지만 결국 결과는 성대 결절을 맞보게 된 것입니다.
자신감의 상실은 담력이 없었기 때문이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컸기에 노래 발성을 전혀 제대로 할 수 없이 성대를 쪼여 부르게 하는 원인이 되었고 결과는 성대 결절의 상태가 되는 악순환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 만약 내가 원하는 실력의 50% 밖에 득음이 되지 않았다 한다면
그 50% 내에서 담력 있게 발성하기를 조언합니다.
틀리고 잘못 내었어도 절대로 무너지지 말기를 조언합니다.
만약 실력이 50% 밖에 안되는데 쪼는 순간 0점짜리 보컬이 됩니다.
라디오 방송에서 김범수 씨 초창기 때 한번 라이브 무대를 함께 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실력에 감탄하며 함께 방송을 하였지만(지금 아무도 모를 테지만) 그 무대만큼은 아주 좋은 보컬과 함께 하는 기쁨으로 인해 발성도 잘 전달이 될 수밖에 없는 기억이 있습니다.
윤도현의 2시의 데이트 방송 라이브 때는 지금도 감사하지만 워낙 락하는 후배 밴드의 어려움을 알기에 너무나도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멋진 인성으로 당연히 좋은 라이브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의 노래는 어쩌면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잘할 수밖에 없지만 반대의 상황이 되게 되면 담력이 엄청 필요하게 됩니다.
갑자기 댄스 가수와 라이브를 해야 할 때,
내가 왜 여기 있는지? 그들의 화려한 의상과 대비된 락밴드의 초라함
그들의 매니저들이 MR + AR로 노래를 반도 안 부르게 할때
열심히 불러야 하는 초라함을 느낀 락밴드의 초보 프로 보컬
글로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초보 프로생활 시절에는 남들과 비교되어 지원도 미비했던 우리 자신의 모습이 참 별 볼 일 없이 느껴졌었던 것 같습니다.
윤도현 형님과 같은 락 전설의 따뜻함을 안고 노래를 부를 때와 다른
대 자본가들이 만들어낸 댄스가수들과의 라이브는 전혀 질적으로도 다른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락을 좋아하는 사람이 내 앞에 있는 것과
댄스 가수를 보러 온 사람들이 내 앞에 있고 반응이 없을 때
역시 담력이란 게 필요하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담력안의 실력은 기본적으로 필요하면서도 노래, 연주, 노래외 모든 것에 대한 자신감도 필요하게 됩니다.
결국 노래를 만든 것부터 만든 노래를 연주하고 부르고 또 어떤 밴드로 기획이 되어 홍보/마케팅이 될 때까지 모든 것에 대해 상대적으로 대자본의 가수보다 더 세련되지 못한 상태를 어떤 걸로 극복할 수 있을지..
두 번째는 바로 기획력입니다. (짧게 마무리하겠습니다.)
프로보컬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소리의 콘셉트, 자기 자신의 외형적 컨셉, 말투의 컨셉 그리고 사생활의 콘셉트까지도 잘 만들어줄 기획자 그런 매니저가 필요합니다.
앞에서 전제한 대로 실력이 아주 많지만 그중 잘되는 Case는 매우 적습니다.
국카스텐 마저도 엄청난 시련 끝에 음악 대장 하현우 이후로 활력이 많이 생겼지만 그전까지 그들의 고생을 아는 사람이라면 대단한 존경심마저 들 것입니다.
음악대장 이전의 하현우 얼굴과 음악대장 이후의 하현우의 얼굴을 보더라도 뭔가 때깔이 다르다는 게 느껴지지 않나요?
하현우, 국카스텐의 초 고수 실력자들 마저 그렇게 힘들게 이뤄내는 프로의 세계,
특히 락을 한다는 그 어려움을 꼭 기억하기 바랍니다.
그만큼 기획력은 프로생활의 결과를 극명하게 달리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시나위를 탈퇴해 굉장한 기획력으로 만들어진 서태지와 아이들!
가수 싸이의 굉장히 엉뚱했던 가사와 독특했던 노래 스타일!
심지어 가수의 이름이 거미!(초고수 실력 기본)
얼굴 없는 가수 들!
실력은 당연 + 담력 + 기획력의 합작품이 만들어내는 프로의 세계!!
프로 보컬이 되기 위해 실력은 기본으로 만들어 놓아야 하며
우리 앨범 한번 내보자고 열심히 했던 저의 과거를 떠올려 볼 때
앨범을 내려는 순간이 진짜 시작임을 꼭 기억하라는 의미에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앨범을 발매하는 걸 목표로 활동하던 언더그라운드 시절,
제 주위 수많은 밴드의 목표가 음반 발매였습니다.
음반 발매 후 망함, 발매후 망함의 Case를 수없이 보다 보니
지금 프로 보컬이 되고자 하는 여러분은 음반 발매 후의 나의 목소리의 콘셉트, 외형적 콘셉트까지도 고려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담력도 키우기를 바라봅니다.
그러면서 좋은 기획자를 만나 성공하는 프로 보컬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음악이야기 > 음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카스텐 하현우 이전과 이후로 나눠지는 락음악계 (5) | 2020.03.31 |
---|---|
슈퍼스타 K8 2016, 변하지 않으면 또 망한다 (0) | 2016.07.12 |
가수 윤도현은 정말 멋진 사람이다 (0) | 2015.12.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