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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음악이야기

서태지의 나래이션 (목소리)이 왜 어색하게 느껴지는가?

by TommyRockVocal 2008.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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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우리나라 음반시장의 획을 그은 서태지의 목소리를 말한다는것이 상당히 부담이 되면서도
전세계적으로 역사적인 락커들의 목소리들 조차도 좋으네 마네 하는 마당에 한번 저질러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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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서태지의 나래이션이 나온 CF를 라디오를 통해 듣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1990년대에 그리고 2000년대 초반까지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서태지의 목소리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된것이었고, 5월쯤 새로운 음반을 발매하는 그에 대한 약간의 우려감이 없지 않음을 느꼈다.

서태지? 아님 서태지 성대 모사?
성대모사인지, 서태지 본인인지에 대해서 꽤나 고민하다가 2~3번정도 더 듣고 나서 서태지 본인임을 알게 되었다.

소위 요즘으로 따지자면 끼없는 어린아이와 같은 목소리였다.
그런 그는 하지만 우리나라 음반업계의 획을 그어버린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다.
그리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우리나라 음반 시장의 판도를 바꾸어 버린 또한 대단한 사람이다.

그의 재능과 기획 그리고 열정과 노력으로 만들어낸 결과들은 진정 존경의
대상일 만큼 대단하기에 CF를 통해 나온 그의 목소리는 약간은 실망을 갖게 할만하였다.

그렇다면 그의 CF 나래이션을 보고 그의 목소리를 판단할수 있는가?

요즘에는 노래를 부르던 가수들이 종종 연기자로의 변신을 시도 한다.
연기자로 변신할때마다 자신의 본명을 사용하는게 공식처럼 느껴질만큼 그런 구도속에
연기자로 데뷔를 하곤 하는데, 과연 서태지의 나래이션은 왜 이렇게 어색한가를 생각해보겠다.

결론적으로 보면 그는 확실한 음악적 재능이 있지만 연기적 재능은 없다.
연기를 아는자가 '안녕하세요' 하는것과 연기를 모르는 사람이 하는 '안녕하세요'와는 표현력에
있어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연기자들이 연기연습을 하는것을 본다면 그 캐릭터속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연기자 자신의
느낌을 전달하는 복잡 미묘한 감정적 구도를 매우 섬세하게 갖게 된다.
좋은 연기자들을 보게 되면, 그 캐릭터에 맞는 좋은 연기를 하면서도 연기자 자신을 나타내는
모습을 볼수 있다.

이런면으로 보았을때, CF에서 보인 어색한 그의 나래이션은 그의 목소리가 변했다라는 우려보다는
그의 어설픈 연기력과 얇은 목소리에서 멋나는 연기를 요청받았지만, 서태지 본인 자체도
음악의 감각을 한번에 느끼는것과는 다르게 어설픈 접근을 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것이다.

결국 그 나래이터속에는 포함이 되려 노력했지만 정작 본인의 특징은 모두 잃어버렸기에
그 결과가 어색함으로 그리고 실망감으로 비추어 지게 된것이다.

음악을 통한 가사 전달역시 감각의 표현으로 연기와 비슷하게 느낄수 있지만,
음율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의 나래이션이라면 그의 음악적 재능보다는 연기적 끼가
더욱 필요했을 것이다.

결국 모 CF속의 그의 나래이션은 서태지를 모르고 만든 기획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만약 서태지를 아는 기획자였다면 그에게 노래를 통해 이 나래이션을 소화하게 했어야 한다.

그는 매우 똑똑하고, 열정과 노력과 함께 기획력이 좋은 제작자이며 가수 이다.
하지만 그의 끼는 음악을 통해서 발산이 될수 있기에, 나래이션을 통한 서태지 효과는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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